이명박 검증 ‘100분 토론’, 보수성향 패널 구설수[스크랩]

이명박 검증 ‘100분 토론’, 보수성향 패널 구설수

 

누리꾼들 “짜고 치는 고스톱” 비난에 MBC “사실무근” 해명

입력 :2007-10-11 11:34:00

	▲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참여를 알리고 있는 100분 토론 홈페이지(캡쳐)

[데일리서프라이즈 김재중 기자]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11일 밤 MBC 100분 토론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해당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 등을 통해 패널 선정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이날 토론에 참석할 패널은 권영준 경희대 국제경영학부 교수, 김경민 한양대 정외과 교수, 김신명숙 작가 등 3명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지난 9일과 10일, 이틀 동안만 100분 토론 게시판에 200여 개의 비난 글을 쏟아내며 MBC와 100분토론 제작진, 심지어 진행자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에 대해서도 “실망했다”는 글을 남기고 있는 상황.

특히 누리꾼들이 100분 토론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이유는 패널로 선정된 권영준 교수와 김경민 교수의 성향 때문이다. ‘두 교수의 성향이 뉴라이트, 혹은 보수 성향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토론이 이루질 리 없다’는 것이 누리꾼들의 시각이다.

실제로 100분 토론 게시판에 글을 올린 상당수 누리꾼들은 “권영준 교수는 기독교사회책임창립대회 집행위원인데, 이 단체는 서경석 목사가 대표로 있는 대표적인 보수단체”라고 꼬집고 있으며, 김경민 교수에 대해서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에 반대했던 대표적인 보수학자”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물론 ‘논란의 중심에 선 두 명의 패널이 이명박 후보와 가까운 사람들이기 때문에 토론 자체가 불공정하다’는 일부 누리꾼들의 주장을 직접적으로 입증할 만한 자료가 제시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두 명의 교수가 보여 온 시각이 통념상 ‘보수적’이라고 할 만한 개연성은 충분하다.

100분 토론 측 “이명박 후보 측과 사전협의 없었다”

	▲ 100분 토론 시청자 게시판에는 누리꾼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캡쳐)

김경민 한양대 교수는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로 북핵문제나 국방 분야에 대한 보수적 시각을 소위 ‘조중동문’ 등의 보수언론에 기고해왔다. 대표적으로 그는 지난 북핵 2·13 합의조치에 대해 “북한에 더 정교한 핵무기를 만들 여유를 준 것 같다”는 우려를 표명한 바 있으며, 전시작전통제권 조기환수에 반대하며 자주국방 시기상조론을 펼치기도 했다.

권영준 경희대 교수는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제2공약 평가 참여 전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누리꾼들의 지적처럼 기독교사회책임창립대회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보수 성향을 보여온 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100분 토론 측은 이 같은 누리꾼들의 지적에 대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100분 토론 이영배 PD는 11일 오전 본보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일부 네티즌들이 한나라당 측과 사전협의를 했거나, 사전질문지를 보내줬을 것이라는 의혹을 보내고 있지만 이는 완전 사실 무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PD는 “패널들이 특정 정당과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이미 확인했다”면서 “그 분들이 속마음으로 누구를 지지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프로그램이 대선후보에 대한 비판적 검토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그분들의 학자적 양심을 믿을 따름”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참여하는 MBC 100분 토론은 11일 밤 11시 5분, 논란이 되고 있는 3명의 패널 외에도 50명의 시민논객이 참여한 가운데 방송될 예정이다.

김재중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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